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김유정 소설 ‘봄·봄’ 속 대화
“글쎄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
“빙모님은 참새만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낳지유?”
(사실 장모님은 점순이보다도 귓배기 하나가 작다.)
천재작가인 그의 ‘김유정문학관’ 조형물 옆에 게시된 글이다. 이렇게 밝고 해학 넘치는 글을 쓸 당시 그의 몸은 최악이었다. 늑막염에 치질과 폐결핵으로 고통 받으며 쓴 글이라는 안내문이 믿기지 않는다. 작품에 다 녹여내 명언을 남길 리 없었던 그는 29살에 요절했다. 오늘이 그의 생일. 1908~1937.
☆ 고사성어 / 소이부답(笑而不答)
중국 당(唐)나라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이라는 시에 나오는 표현으로,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래 남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나만의 즐거움을 웃음으로 대신 표현한다는 뜻이나, 요즘은 복잡한 사정이 얽혀 말하기 어려운 처지를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김종필 전 총리가 인용해 널리 알려졌다.
☆ 시사상식 / 고립효과(孤立效果 isolated effect)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때 심리와 행동이 격해지고 불안정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현상. 직장에서 팀 내의 탄탄한 결속력과 다른 팀과의 철저한 경쟁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할 경우가 있다. 이렇게 억지로 강요된 팀워크는 감정적으로 고조된 팀 내 상호작용, 다른 팀으로부터의 고립 등 부작용을 가져온다.
☆ 속담 / 무식한 벗은 원수 못지않게 무섭다.
무식한 친구는 제 딴에는 잘해준다고 하는 일이 친구를 해치는 수가 많으므로 원수보다 더 무섭다는 뜻으로 쓴다.
☆ 유머 / 경험자의 충고
신혼부부가 백화점에서 도자기 그릇을 고르고 있었다. 두 개를 들고 한참을 망설이던 남편에게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귀엣말을 했다.
“젤 비싼 놈으로 하시게. 평생 설거지할 일은 없을 걸세.”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