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국민 연설서 국경장벽 건설 촉구…“불법 이민자 유입은 인도적 위기”

입력 2019-01-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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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 편성돼야”…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거듭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로 18일째로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의회가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2017년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당시 그랬던 것처럼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중요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대국민 연설을 활용했다.

ABC와 CNN, 폭스뉴스 등 주요 지상파와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전국적으로 중계된 9분간의 연설에서 트럼프는 “장벽은 국경 안보에 매우 핵심적”이라며 “국경 경비대원들도 장벽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 이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마약이 유통되고 인신매매 등이 이뤄지며 불법 이민자들에 의한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인도주의적인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회에 57억 달러(약 6조3880억 원) 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 편성을 요구하면서 “현재 셧다운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당이 국경 안보 예산을 주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의회 지도부에 국경장벽과 셧다운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자 9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는 미국인을 인질로 잡아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멈추고 다시 정부를 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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