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53년 만에 로고에서 ‘Mastercard’ 없앤 이유

입력 2019-01-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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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자신감 드러내고 금융시장 변화에 발맞춰

▲회사명을 지운 마스터카드의 새 로고. 마스터카드
마스터카드가 로고에서 ‘Mastercard’ 글자를 없애고 심볼 이미지만 남기기로 했다.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진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로고에서 회사명이 빠지는 것은 1966년 설립 이후 53년 만의 변화다.

회사 로고에 사명을 넣지 않고도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애플이나 나이키, 타깃, 스타벅스 등이 이번 변화의 선례가 됐다. 마스터카드의 마케팅 책임자인 라자 라자만나르는 “사람들이 텍스트 없이도 우리 로고를 식별할 수 있는지 20개월 이상 전 세계에 걸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회사명이 없이 빨간색과 노란색이 겹쳐진 이미지 로고만으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마스터카드를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터카드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휘한 데비 밀만 비주얼 아트 스쿨 대표는 “수십 년간 세계적으로 로고가 각인돼온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랜 시간과 일관성, 좋은 로고여야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변화는 새로운 로고를 만드는 의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카드가 향후 금융산업 변화를 고려해 사명에서 ‘카드’를 삭제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나 카드를 통하지 않는 ‘캐시리스’ ‘카드리스’ 결제나 자금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회사의 성장 범위를 넓혀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와튼스쿨의 잽 존슨 수석연구원은 “마스터카드가 더 넓은 가상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드러내기 위해 로고에서 이름을 뺀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로고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는 실제로 커피 브랜드이면서도 다른 소매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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