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 쓰레기에 몸살 앓는 농촌...폐비닐만 한 해 32만 톤

입력 2019-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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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수거율 20%에 그쳐…산불·미세먼지 문제로 이어지기도

▲영농쓰레기 수거 현장(농림축산식품부)
방치된 영농 쓰레기에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농 쓰레기 문제가 산불, 미세먼지 등 다른 환경 문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에서 한 해 발생하는 폐비닐은 32만 톤에 이른다. 유리병, 플라스틱 등 폐농약용기도 해마다 7000만 개 넘게 나온다.

이 가운데 집화장 등으로 수거되는 물량은 80%가 채 안 된다. 폐비닐은 25만 톤, 폐농약용기는 5700만 개만 수거된다. 나머지 폐비닐 7만 톤과 폐농약용기 1500만 개가량은 논밭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특히 농촌이 고령화하고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영농 쓰레기 처리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영농 쓰레기는 사용 과정에서 흙과 수분 등이 머금어 원래 무게보다 훨씬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일부 농가에서는 영농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불법 소각해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 해 산불의 30~40%가량이 영농쓰레기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미세먼지 물질도 무시할 수 없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연말 '영농폐기물 수거처리반 사업'을 벌였다. 인력 5500여 명을 투입해 논밭과 야산 등에 방치된 영농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폐비닐 7489톤, 폐농약용기 330톤 등 영농쓰레기 1만1000여 톤이 수거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농폐기물 수거처리반 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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