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혹은 인하 기대...변동성 요인 상존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0.37포인트(1.14%) 뛴 2만3138.8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등락 폭만 따지면 9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13포인트(0.86%) 상승한 2488.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14포인트(0.38%) 오른 6579.49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급락에 대한 기저효과도 강했다.
CNBC는 내년에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에는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도 그동안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투자전략가 짐 폴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가지수의 바닥권이 어디인지를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더 공격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연준이 긴축기조를 잠시 중단하고,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한 차례 더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전날 “연준이 전략을 바꿔서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50%”라고 예측했다. 마이너드는 “과거 경험을 보면 이 정도의 주가 조정이 발생하면 연준은 적어도 금리 인상을 중단했고, 절반가량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 CNN은 시장이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부분 폐쇄) 등 정치 상황과 미·중 간 무역 갈등, 주요 경제지표 등을 예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얼마나 오래 걸리든지 간에 국경장벽건설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트위터에 국경장벽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미 의회는 아직 셧다운을 종결할 예산안 관련 협의나 표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다음 달 이후에야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갈등 재점화도 주요 요인이다. 이날 백악관은 중국 화웨이와 ZTE의 장비와 부품 구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가안보 위협 의혹을 받는 중국 업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미국 기업에 금지하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CNN은 이는 8개월 넘게 검토됐으며 이르면 내년 1월 발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경제는 침체하고 있다.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2015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NN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136.4에서 128.1로 하락했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낙폭을 고려하면 저점 매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문디파이어니어의 존 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20% 가까이 빠지고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에서 15~16배로 떨어졌다”며 “이는 주식을 사기 매우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향후 며칠 혹은 몇 주간 변동성을 키울 불확실 요인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8% 하락한 29.9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