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발시림증상 갑자기 심해진다면…

입력 2018-12-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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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두꺼운 털장갑과 수면양말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곤 한다. 겨울철에 손발이 시린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나 남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손발이 시리거나 손발이 시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것 같다면 계절탓을 하기 보다 혹시 다른 질환이 있진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체는 크게 동맥혈관과 정맥혈관 두 가지로 나뉘며 각자 하는 역할 또한 다르다 동맥혈관은 산소가 풍부하고 조직을 먹여 살릴 영양분이 풍성한 혈액이 흐르는 통로이며, 정맥혈관은 조직에 산소를 나눠준 뒤라 산소함량이 낮으며, 노폐물도 실려 있는 혈액이 흐르는 통로이다

흔히 손발시림을 느낄 때, 동맥혈관의 문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고지혈증이 오래 방치되었거나, 장기간 흡연을 하는 사람은 동맥 혈관의 문제로 인해 손발 시림이 나타날 수 있으나, 나이가 비교적 젊으면서, 혈관 건강을 해칠만한 위험인자가 없는데도 겨울철에 지나치게 손발이 시린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종윤 편하지의원 원장은 “하지정맥의 역류나 정체가 있을 때는 정맥혈류가 모세혈관 수준의 동정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동맥의 진행과 흐름을 막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동맥의 상태는 건강하나 오히려 동맥이 정맥으로 넘어가는 지점의 정맥압력을 높임으로 마치 미세한 동맥혈관의 혈류가 나쁜 폐쇄성 죽상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Obliterans, ASO)이나 버거씨병(Buerger's disease)과 유사한 병태생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정맥의 역류가 심해서 전체 심박출량으로 나갔던 동맥의 양만큼 정맥이 되어 심장으로 회수되지 못한 피의 양 때문에 심장은 힘들어지고, 전신 유효순환혈장량도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체에서 가장 말단 부위인 손발에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손발시림 증상도 더욱 가중될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겨울철에 이상하게 시리고 차가운 손발이 고민이라면 동맥혈관과 정맥혈관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혈증이나 당뇨, 흡연 등의 혈관 건강의 위험인자가 없는 상태라면 반드시 정맥혈관의 역류 상태를 체크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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