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우려의 목소리
생활소비재산업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품질에서 각각 중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월과 11월 국내 생활소비재 분야 15개 업종의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한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다른 나라의 가격경쟁력 수준은 몇 점으로 보냐’는 질문에 중국은 114.8, 아세안은 102.2, 일본 99.3, 유럽연합(EU) 98.8, 미국 99.7 순으로 답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가격경쟁력이 한국보다 우위라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가격은 비싼반면 품질은 선진국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한국 제품의 품질을 100으로 봤을 때 EU는 110.2, 미국은 109.8, 일본 108.3 등 선진국이 한국보다 크게 앞선다고 답했다. 중국의 품질은 82.5, 아세안은 79.6으로 평가했다.
기술 면에서는 EU 110.5, 미국 110.0, 일본 108.9, 디자인은 EU 112.1, 미국 110.6, 일본 108.7로 답했고 브랜드는 EU 112.8, 미국 110.8, 일본 108.8로 평가했다. 연구개발(R&D) 역량은 미국 110.7, EU 110.4, 일본 108.5 순으로 답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최대경쟁국으로는 중국(68.4%)를 꼽았다. 이어 일본(32.6%), 베트남(16.6%), 미국(11.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관계자들은 베트남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또 국내 생활소비재산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자금(57.0%)이라고 답했고 판로개척(20.6%), 인력양성 및 매칭이(12.4%)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국내 생활소비재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64.6%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은 어둡게 봤다. 2019년 이후 국내 생활소비재 산업의 성장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기업은 16.2%에 불과했다. 반면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은 41.8%에 달했고,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42%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산산업본부장은 “생활소비재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생활소비재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경쟁력 강화 지원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