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보다 낫네”... 아웃렛에 베팅한 백화점업계

입력 2018-1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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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성장세가 멈춘 백화점 대신 아웃렛을 돌파구로 삼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아웃렛은 계속해서 추가 오픈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6일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을 오픈했다. 롯데의 23번째 아웃렛이자, 6번째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롯데는 올해에만 군산점과 기흥점 등 2곳의 아웃렛을 추가했다. 2021년에는 울산점과 의왕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최근 롯데가 백화점 사업 축소에 나선 것과는 대비된다. 롯데는 현재 쇼핑몰 운영업체인 엔터식스와 안양점 영업권 양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방지를 이유로 2개 점포 매각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3년 전인 2015년 문을 연 마산점을 끝으로 현재까지 추가로 문을 연 백화점 점포는 없다.

다른 백화점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본업보다 아웃렛에 집중하는 추세가 역력하다.

2014년 가산점을 시작으로 아웃렛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는 8월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을 증축해 영업면적을 40% 확대했고, 9월에는 동대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대전점과 남양주점, 2021년에는 동탄점 출점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비해 백화점의 경우 3년 전인 2015년 판교점을 오픈한 것이 전부다. 추가 점포는 2021년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생긴다.

2007년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사이먼 프라퍼티그룹과 합작해 아웃렛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는 현재 4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 오픈한 곳은 지난해 4월에 선보인 시흥점이다. 현재 점포수는 빅3 중 가장 적지만, 수입 명품 브랜드를 많이 보유한 프리미엄 점포에 집중한 까닭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역시 추가 아웃렛 출점을 목표로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백화점은 2016년 대구점을 오픈한 게 마지막이며, 2021년에는 대전점이 예정되어 있다. 5년간 백화점 출점이 없는 셈이다.

백화점 업체들이 아웃렛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7년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2012년 8조7000억 원에서 2015년 13조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17조2000억 원에 이어 2020년 19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백화점 시장은 정체기에 빠졌다. 국내 백화점의 총매출은 7년째 30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3사 백화점 매출 증감률은 2016년 3.3%, 지난해에는 1.4%에 머물렀다. 각종 규제와 내수 부진, 온라인몰과의 경쟁 등이 영업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부문을 제외한 실제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은 역신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게다가 백화점 사업은 주변 상권이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투자 비용마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 스마트 소비, 가치 소비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아웃렛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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