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시 중·장년층 소비 직격탄, 하락률 1%p 확대되면 소비 0.034%p 준다

입력 2018-12-06 12:00수정 2018-1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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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집 보유 확대 등에 주택가격 부(富)의 효과 뚝..집값 상승시 무주택자 소비 축소

(연합뉴스)
집값이 하락하면 중·장년층 소비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고령층의 집 보유가 확대되는 등 요인에 주택가격 상승이 가져오는 자산효과(부의 효과)도 뚝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무주택자들의 경우 집값이 오르면 전세대에서 일제히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승윤 한국은행 거시재정팀 과장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패널조사의 가구수준 미시자료를 이용해 주택보유가구를 대상으로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증가율은 0.02%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39세 이하)은 되레 0.002%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장년층(40~59세)은 0.034%포인트, 고령층(60세 이상)은 0.021%포인트 늘었다.

이를 미국(0.03~0.06%포인트)과 영국(0.8~1.7%포인트), 일본(0.05~0.1%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선행연구의 추정 값과 비교했을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 과장은 “청년층은 더 넓은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예비적 저축을 늘리는 대신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고령층은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 대비와 자녀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잠재적 이득을 소비증가로 실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고령층이 차지하는 주택자산 보유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30.2%에 그쳤던 고령층 주택자산 보유 비중은 2017년 34.8%로 4.6%포인트 늘었다. 반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같은기간 각각 1.4%포인트(12.4%→11.0%)와 3.2%포인트(57.4%→54.2%)씩 줄었다.

아파트 자가 거주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0.04%포인트 늘어 전체가구를 대상으로 한 추정치의 두 배에 달했다. 세대별로는 청년층은 0.004%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장년층(0.076%포인트)과 고령층(0.032%포인트)은 늘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값 억제정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처럼 집값이 하락할 경우에도 이같은 분석을 뒤집어 해석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률이 1%포인트 확대될 경우 중장년층(전체 0.034%포인트, 아파트 0.076%포인트) 소비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구 한은 조사국 부국장은 “모형상 결과 값을 집값이 떨어졌을 때로 대입하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집값이 하락한 경제상황 등을 원인분석할 경우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소비축소 효과가 더 커질수도 더 줄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주택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즉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확대될 경우 무주택자의 소비는 0.246%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은 0.448%포인트, 중·장년층은 0.037%포인트, 고령층은 0.495%포인트씩 줄었다.

집값 상승시 주택보유자의 소비증가세와 무주택자들의 소비감소세를 종합해 분석키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과장은 “주택가격 상승이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무주택가구의 소비를 구축하면서 오히려 마이너스 자산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특히 소득 및 고용 여건이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의 소비 제약 효과가 중·장년층에 비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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