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고배…업계 "보조금 지급 끝나는 3년 뒤 경쟁력 강화될 것"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다시 한 번 제외했다. 지난해 초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고배를 마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18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하고 총 133개 제품을 새로 선정했다. 선정된 모델은순수전기차 57개사 105개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8개사 16모델, 수소연료전지차 7개사 12모델 등이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SK이노베이션 역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벤츠 PHEV 모델은 지난 5월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 승인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보조금 지급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처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번번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과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외국 배터리 업체들의 진입을 우회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올해 1~10월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을 기준으로 각각 점유율 20.2%, 12.4%를 기록하며 전 세계 2, 3위 배터리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2021년부터 중국 사업은 물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2020년에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고밀도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 BYD에 보조금을 집중하면서 이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보조금이 소멸되는 2021년부터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중단을 계획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