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 혁신' 나선 현대重, 30년만에 전담조직 없앤다

입력 2018-12-05 11:06수정 2018-1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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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노사문화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특히 노사 간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80년대 후반부터 유지돼 온 노사업무 전담 조직을 없애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5일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지원 조직에서 임단협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의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하게 되며,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취임한 한영석<사진> 사장이 노조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직접 지시한 것. 앞서 한 사장은 취임 첫날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만나, 노사간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함과 동시에 소통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조선업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노조 측에서는 줄곧 노사 전담조직이 노조를 감시하고 개입한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전체 직원 1만6000여명 중 92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조합원인 상황에서 회사 측에서는 협상을 위한 창구 역할 정도만 해주길 바래서다.

이에 한 사장은 감시와 개입이라는 오해를 없애고, 노사와의 신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수십년 간 운영해 온 전담조식을 과감하게 없애기로 한 것. 노조가 있는 기업들은 통상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혁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노사부문 폐지는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포함해 회사는 앞으로도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앞서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일감 부족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지난 8월 말에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바닥나자 사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양사업본부 직원 무급휴직과 전직원의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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