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행장, “자회사 CEO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 영입”

입력 2018-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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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등 조직 변화 필요...안정적 지주사 출범 만전”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제공 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이달 말 금융지주회사 전환 이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한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조직 내로 흡수시켜 긴장감을 불어 넣는 조직 쇄신을 예고한 것이다.

손 행장은 4일 이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자회사 CEO 인사 관련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계열사 가운데 첫 인사 대상 CEO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재원 우리종합금융 사장이다. 우리금융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각각 편입될 우리에프아이에스(11월)와 우리카드(12월) 대표 역시 내년에 임기를 마친다. 통상 은행 중심 금융지주는 퇴직을 앞둔 임원을 자회사 대표 등으로 보낸다. 김 사장과 조재현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은 모두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은행과 소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성 부족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손 행장은 이와 관련, ‘전문성’을 자회사 대표 인사 키워드로 제시한 셈이다.

손 행장은 지난달 29일 부행장 9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부행장급 이상 임원 3분의 2를 바꾸고, 부행장보 직급을 신설해 상무를 대거 승진시켰다. 정채봉 부행장은 영업부문 겸 개인 그룹 부문장으로, 김정기 부행장은 영업지원부문 겸 HR 그룹 부문장으로 승진했다. 내년 초 출범할 지주사를 맡을 부사장 2명과 상무 3명 등 임원 5명도 발표했다.

임원 임기가 이달 8일까지라 이달 초 인사를 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 빨랐다. 지주사 초기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춰 소폭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갔다. 손 행장은 이와 관련, “세대교체 차원”이라며 “조직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손 행장은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내년 초 지주사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10% 내외로 떨어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원상 복귀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은행 BIS 비율은 15.8%다. 신설회사인 우리금융은 BIS 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한다. 신용평가회사 신용등급에 금융사 전체 표준 위험 가중치를 쓰는 표준등급법은 자체적으로 신용 위험을 평가하는 내부등급법보다 BIS 비율 계산 시 불리하다. 1년 동안 금융감독원 심사를 받아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다.

손 행장은 국제자산신탁과 무궁화신탁 등 중소형 부동산신탁사에 대해서도 “인수 후보로 보고 있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에나 (인수합병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이 지분 6.54%를 보유한 국제자산신탁, 무궁화신탁은 M&A 후보로 거론돼 왔다. 증권사 인수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20년 이후 BIS 비율이 개선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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