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외 순소비 비중 OECD 32개국 중 5위

입력 2018-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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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5번째 해외소비 유출국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외국인 국내소비에서 가계 해외소비를 차감한 해외순소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OECD 32개국 중 22개국이 외국인의 국내소비가 내국인 해외소비보다 더 많았다. 내국인 해외소비가 외국인의 국내소비보다 많은 곳은 10개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해외소비 유출이 큰 5번째 국가로, 한국보다 해외소비가 더 많은 나라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벨기에, 독일 4국뿐이었다. 해외소비 유출국이었던 일본은 2014년 해외소비 유입으로 돌아선 뒤 0.6%로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해외 순소비 유출은 국내·외 관광서비스 소비자들의 선택의 결과다.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함을 나타낸다. 세계경제포럼(WEF)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관광경쟁력지수를 보면 한국의 가격경쟁력은 2007년 84위에서 작년 88위로 4계단 하락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었다. 가격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 중 티켓 세금과 공항이용료를 제외한 호텔가격지수(76위)와 구매력평가지수(114위), 유류가격 수준(88위)이 모두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관광 관련 품목의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 분석결과를 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국제항공료는 1.2% 감소한 반면, 국내항공료는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 지수가 13.0% 오르는 동안 호텔숙박료는 31.6%, 콘도이용료는 31.9% 올라 국내 여행객이 가격 때문에 해외여행을 선택한다는 한국관광공사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해당 기간 음식 및 숙박서비스 물가는 22.3%,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6.8% 올라 국내를 여행할 때 느끼는 물가인상 체감도가 높을 것으로 추측됐다.

미국 Business Travel News가 발표한 2018 Corporate Travel Index를 살펴보면 서울 체재비는 393.72 달러로 세계 100대 도시(미국도시 제외) 중 14위로, 도쿄, 홍콩에 이어 아시아 도시국가 중 3위였다. 호텔과 외식, 식료품비 등 한국 관광의 가격경쟁력은 상하이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5년 OECD 평균 4.2%인데 반해 한국은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관광산업 GDP 기여 비중은 1.8%로, 데이터가 있는 OECD 25개국 중 24위에 그쳤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주요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은 갈 길이 멀다”며 “관광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질 경우, 외국인의 관광소비 감소 뿐 아니라 내국인의 관광소비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에 국내 관광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장기적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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