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뉴질랜드 전쟁박물관 헌화…김정은 방한 반대 시위자 맞닥뜨려

입력 2018-12-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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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1차대전 기념홀에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문 대통령이 전쟁기념박물관에 도착하자 박물관 입구 앞 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반대하는 대한부흥 세계연맹 소속 시위자 9~10명이 피케팅 시위를 벌였고 반대편에는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150명이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흔들며 대기해 눈길을 끌었다. 뉴질랜드 경찰 측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양측에게 전쟁기념박물관 메인홀 계단에서 떨어지라고 요구했고 메인홀 계단에는 뉴질랜드 경찰 10여 명이 위치했다.

이날 행사는 옥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려 옥내 행사로 바뀌어 문 대통령 내외는 도착하자마자 시위대와 환영인파 사이로 걸어서 전쟁기념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바로 2층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2층 2차대전기념홀에 마련된 헌화대에 올라가 리본 정리 후 한걸음 물러나 묵례를 하고 추모행사를 시작했다. 의장대 예식과 뉴질랜드군 대표 마오리어로 송시 낭독, 뉴질랜드 재향군인회장 영어로 송시 낭독, 묵념, 양국기 계양 등 행사를 마친 후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 참전용사 14명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고 참전용사 측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넥타이를, 김정숙 여사에게 스카프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에게 우리 전통문양이 새겨진 우산을 전달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1층으로 내려와 전쟁기념박물관과 마오리 전시관을 관람했다. 마오리 전시관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메리나 마오리관 매니저가 안내를 받아 전통가옥과 모든 조각이 조상들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또 식량 저장시설로 이동해 습기를 막아 야채 저장 등을 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식품 저장고가 집집마다 있었는지, 마을공동체별로 있었는지”라고 관심을 나타내자 메리나 매니저는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 사용했고, 마을 단위로 있었다”고 대답했다.

와카(Waka)라는 전통 보트의 전시실로 이동한 문 대통령 내외는 여러 대에 걸쳐서 전승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어느 지역의 목재로 만든 것인지” 묻자 메리나 매니저는 “뉴질랜드산 목재이며, 못을 사용하지 않고 밧줄로 보트를 만들었다”며 “매년 마오리족 기념행사에서 6∼8척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오리 전시관 관람 후 전쟁기념품 전시관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 내외는 전쟁 무기 상단에 조상의 표시가 돼 있다는 얘기를 듣자 문 대통령은 “무기에도 조상의 영혼이 깃들게 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매니저는 “일부 무기는 특정 광물로 만들었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광물로 만든 것은 장식용으로 쓰이는지” 궁금해하자 그는 “해당 물품은 아니지만 장신구로 쓰는 것도 있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전시관 관람 종료 후 박물관 관계자들과 인사한 후 건물 밖으로 나와 환영 교민들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자 환영 나온 교민들은 환호를 이어 갔지만 김 위원장 방한 반대 측 사람들은 “문 아웃(Moon out)”이라고 외쳤다.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반대 시위대들이 엇갈리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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