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 침체를 겪는 중인 부산이 지역 내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부산만 유일하게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돼 부동산 관련 대출 등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부산은 2016년 말부터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부동산 침체국면에 들어간 상태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 등 5개 구는 2016년 11월 3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뒤 2년째를 맞고 있다. 또 이듬해 6월 19일 부산진구와 기장군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으나 기장군의 경우 일광면을 제외하곤 지난 8월 27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부산시 통계를 보면 부산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올해 8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57.03% 감소하는 등 주택거래가 급감했다.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올해 초 대비 10월 기준으로 3.48% 하락했다. 특히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의 중위 매매가격은 8.5% 하락했고 부산진구도 8.8% 떨어져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분양 물량도 늘어 9월 중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3104가구로 7월 3266가구, 8월 3129가구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3000가구를 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주택 정비사업 일반 분양 물량 등 2만5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부동산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부산시는 지역 부동산 지표가 조정대상지역 지정기준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서 부산지역 6개 구와 기장군 일광면 등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정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