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에 이어 내년 주식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9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내년은 국내 경기의 회복 및 주식시장의 재도약 여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 경제 및 자본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국내 경제는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실물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내외금리차 역전이나 가계부채와 같은 상충하는 문제들로 인해 국내 통화정책 결정에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븥였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의 경기 둔화는 지난해 반도체 주도 경기회복의 한계로 산업 간 격차, 고용과 경기의 괴리를 초래했다”며 “2020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하강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경제는 확장국면인 미국보다 하강국면인 중국에 크게 동조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 간 성장률 상관관계가 크게 상승한 반면 한미는 축소됐다”며 “선행연구 결과 중국의 내수가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여건을 살펴보면 인상 요인(대내외 금융안정)과 인하 요인(실물경제)이 혼재하는 상황이나 어느 한쪽이 뚜렷하게 우세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판단 물가는 유가 및 서비스 가격 안정 등으로 한은의 목표수준(2%)을 하회한 1.6%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는 경제성장세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위험자산가격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금리가 올해 4분기부터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성장세에 진입한 이래 처음으로 3%대에 안착을 시도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기준금리가 1.7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국내 금리는 연중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금리 수준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심화 및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 연구원은 “경기가 정점에 진입하면 기대이익은 감소하는 반면 할인율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하락한다”며 “주가는 이익증가율이 높을 수록, 할인율이 낮을 수록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전에는 가치주가 경기회복 및 확장국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경기정점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 보다 성과가 부진하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우수한 성과, 금리 하락기에는 성장주 성과가 우수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서 ‘정점을 지나 둔화’ 국면에 진입한 양상”이라며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반기 들어서 점차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편 미국이 예상과 다르게 내년 초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