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퀸 부사장(GM 엔지니어링 총괄)과 짐 보벤지 부사장(GM 아태지역 부품구매 총괄)이 직접 부스에 들러 이것저것 살펴보고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대접이 확 달라졌어요.”
코리아 GM 오토파트 플라자에 참가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말이다. 한국 차 부품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미국 내에 퍼지고 있다.
KOTRA는 3일부터 이틀간 미국 미시건주 GM 구매본부에서 ‘코리아 GM 오토파트 플라자 2008’을 개최했다. 신기술을 보유한 한국측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 50개사와 GM측 짐 퀸 부사장, 짐 보벤지 부사장을 포함 바이어와 엔지니어 300여명이 참석했다.
짐 퀸 부사장은 “한국 차부품업체는 GM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5년간 GM에 공급하는 한국 차부품업체 수는 16개사(2002년)에서 167개사(2007년)로 크게 늘었고, 2008년 GM supplier of the year awards을 수상한 97개사 중 한국업체가 17개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업체들이 GM 요구수준에 맞춘다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언급했다. 짐 퀸 부사장과 짐 보벤지 부사장은 1시간 동안 우리 부스를 돌며 큰 관심을 표했다.
KOTRA 홍기화 사장은 “한국이 GM의 글로벌 구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잠재력에 비해 아직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GM이 한국산 부품 구매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GM이 한국자동차부품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회생 돌파구를 찾으려 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철저한 품질관리와 납기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면 7-8억 달러 수준인 북미지역 공급규모가 20억 달러로 확대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한국산 부품의 전반적 위상변화는 GM 외 여러 곳에서도 감지된다.
매년 4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자동차부품 박람회(SAE)에서 한국관은 예전엔 항상 구석자리였다. 하지만 이젠 박람회장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며, 경쟁국 중 가장 큰 규모(2008년 한국 56부스, 중국 29부스, 인도 28부스, 캐나다 25부스, 이태리 25부스)를 자랑한다. 그 동안 홀대하던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박람회 중 우리 업체들을 별도 초청, 구매상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국업체를 처음 초청한 포드는 박람회 기간 외에도 한국 업체들과의 1:1상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미 완성차 업계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부품공급업체들도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계 자동차 부품업체인 게트락(Getrag)사는 3천만 달러 수준인 한국산 부품 구매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델파이(Delphi), GKN, TRW, 존슨컨트롤(Johnson Control), 리어(Lear) 등 부품회사들도 한국산 부품구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게트락의 바하만(Bahaman Hagshanas)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한국산 부품의 경우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 납기준수, 문제발생시 신속한 처리 등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며 “중국, 브라질산은 저렴하나, 납기, 품질, 문제발생 시 대응자세 등 문제가 많아 한국산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TRA 엄성필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로 2.5%의 관세가 없어지면 한국 차 부품의 대미수출은 최소 20% 이상의 추가 수출증가가 가능하다”며 “우리 차 부품업계는 앞으로 넘쳐나는 주문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