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이상 장기물 금리·10-3년 스플 ‘연중최저’

입력 2018-1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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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국발계 물량 급감+외인 선물매수+대내외증시 하락..내주 금리인상해도 강세추세 지속

채권시장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는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타 주요 구간 스프레드 역시 2년만에 가장 좁혀졌다.

이는 우선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2월 국고채경쟁입찰계획물량(국발계)이 크게 축소된 때문이다. 기재부는 국고채 50년물을 제외하고 3조원어치를 발행하며, 국고채 매입(바이백)도 4조원어치라고 밝혔다. 결국 국고채 50년물을 1조원어치 이상 발행해야 순발행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는 또 이달 순수 국고채 경쟁입찰계획물량 4조4500억원(교환, 바이백 제외)보다도 적은 것이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갔다. 특히 3선시장에서는 8거래일연속 매수에 나섰고, 10선시장에서는 2000계약 넘는 대량순매수를 보였다.

주식시장 부진도 채권시장엔 반사이익을 줬다. 미국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이었던 가운데 영국 FTSW100 지수가 1.28% 급락하는 등 유럽증시가 하락했고, 아시아장에서도 상해종합지수가 2.5%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0.6% 떨어졌고, 코스닥은 1.35%나 추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발계 축소에 따라 우호적 수급 인식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큰데다 국내 경기부진 인식도 강해 다음주 30일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채권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2bp 하락한 1.935%를, 국고3년물은 2.8bp 내린 1.914%를, 국고5년물은 3.6bp 떨어진 2.006%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7bp 떨어져 작년 6월27일 2.118%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20년물은 4.9bp 내린 2.120%로 지난해 1월12일 2.118%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도 4.9bp 내려 2016년 11월11일 2.046%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50년물 역시 4.7bp 하락한 1.978%로 2016년 11월10일 1.941% 이후 2년만에 최저치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0bp 떨어진 1.22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1.4bp로 좁혀졌다. 10-3년간 금리차는 0.9bp 줄어든 25.5bp로 2016년 11월3일 25.1bp 이후 2년만에 가장 축소됐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7bp 떨어진 94.9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상승한 108.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108.96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08.89, 저점은 108.81로 장중변동폭은 8틱 이었다.

미결제는 983계약 늘어난 35만3348계약을, 거래량도 2만6302계약 증가한 6만310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741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58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6월29일부터 7월16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1482계약을, 투신이 105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투신은 4거래일째 매도세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0틱 상승한 125.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도 125.42였다. 이는 지난해 6월27일 각각 기록한 125.63 이후 1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저점은 125.01로 장중변동폭은 4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288계약 증가한 11만225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5014계약 감소한 4만2751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33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이는 19일 2521계약 순매수 이후 4거래일만에 2000계약 넘게 순매수한 것이다. 은행도 123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1698계약을, 투신은 160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3선의 경우 21만9148계약으로 9월12일 22만4031계약 이후 2개월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6만3770계약으로 지난달 31일 6만7156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6틱을, 10선이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선물 아래는 10년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장은 휴장했다. 12월 국고채발행계획 물량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수급호조 기대감으로 강세출발했다. 상대적으로 수급 영향을 덜 받는 통안채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반면 물량 부재 인식으로 국고채 금리는 큰폭으로 하락했다”며 “외국인 선물매수까지 동반해 금리 낙폭은 확대됐다. 다만 장막판 차익매물과 단기물약세 영향으로 금리 하락폭을 소폭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있으나 금리인상 반영 인식이 강하고 수급이 양호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장이 휴장인 가운데 유럽 증시가 기업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와 외국인 매수 영향을 강세 출발했다. 이후 외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강세폭을 확대했다. 중국 증시가 개장후 급락하면서 국내 주가 하락폭이 확대된 것도 외국인 선물매수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장기채 중심으로 그미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금통위와 G20 회담을 앞둔 경계감에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크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금리조정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강세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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