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다가오는 '결핵후유증', 관리가 더욱 중요

입력 2018-1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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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원장

오랜 시간 폐 질환을 앓고 난 이후, 이미 결핵을 앓으면서 생긴 균으로 인해 치료가 종결된 이후에도 기침이나 가래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이 비단 호흡기뿐만 아니라 불면증,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장기적인 전신결핵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핵의 경우, 최초 진단 이후 최소 6개월~1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2주가량 꾸준하게 약을 복용한다면 전염성은 사라지지만 타 질환보다 치료를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길고 약에 대한 반응도도 민감한 편이다. 결핵균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증상이 소멸되는 것은 잠시 균의 활동성이 줄어들었을 뿐, 컨디션이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균이 다시 증식하거나 재발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결핵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으며, 당장 눈에 나타나는 증상이 없을지라도 수 년 뒤 다른 형태의 폐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결핵균이 감염되었던 자리는 흔적을 남기게 되며, X-ray로 살펴보아도 영구적인 흉터가 남게 된다. 폐를 중심으로 공동, 결절, 석회화의 진행이 가속화되기 시작하면 이는 훗날 폐렴,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 등의 중증 폐 질환 발병을 야기할 수 있다. 결핵으로 인해 상처가 난 기관지 내벽 구멍은 세균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래, 세균, 먼지 등의 외부 이물질이 쉽게 쌓이는 환경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특히나 기관지확장증이라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간 결핵 항생제 투여로 인한 약물 내성, 간 기능 쇠퇴에서 비롯되는 만성피로, 무기력증과 함께 소화관 내장 내 세균층 감소로 생기는 소화 기능 저하, 체력 부족 등의 전신적인 결핵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결핵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금물이다. 2주 정도 약을 먹으면 전염성이 줄어들고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해지기 쉽지만, 이는 잠복기간이 긴 균의 활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조직에 남은 균의 흔적과 염증 잔류는 폐는 물론 간에도 영향을 끼쳐 스스로의 자생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결핵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균형해진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고, 체내 부족한 점액과 체수분의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와 폐를 보호해야 할 점액이 부족할수록 균의 번식과 이물질의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원장은 "이미 손상된 조직 회복은 어렵지만, 폐 내 점액 함량을 늘려 체내 불필요한 인자는 체외로 배출시키고,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바탕으로 충분한 점액 보호층을 형성해야 한다.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차적인 결핵후유증과 합병증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 후의 면역력과 컨디션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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