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혈액X선조사기 ‘상그레이(SANGRAY)’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쬐어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로, 방사능 위험물질 ‘세슘-137’을 사용하지 않는다. 글로벌 영상진단장비 기업인 히타치가 개발했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림프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해야 한다.
상그레이는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세슘-137 내장 기기와는 달리 작동 중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시키는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만큼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검증된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사용 중인 혈액방사선조사기 전량이 세슘 유출위험이 있는 감마선식이라고 지적된 바 있다. 외국은 세슘 위험성으로 인해 감마선식 대신 X선을 사용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