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증시 전망] ‘검은 10월’ 주도한 외국인, 내년엔 돌아오나

입력 2018-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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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매도세 이어질 것…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 높여야”

올해 ‘검은 10월’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만 5조 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돌아와야 내년 국내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올해 말까지는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결과를 주목하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46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2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간 3조9987억 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2월과 6월, 10월 등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국인 매도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약 9549억 원을 순매도했다. 10월에는 6137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도 삼성물산과 SK하이닉스, 삼성SDS, 엔씨소프트, LG, 네이버 등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카페24,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펄어비스, 셀트리온 제약을 담았다.

외국인의 연간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 셀트리온, LG화학이 포함됐으며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CJENM, 서울반도체 등이 올랐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자체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경제지표 회복 메리트도 약한 게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 강세·원화 약세와 미·중 무역분쟁이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445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6344억 원가량을 팔았다. 기관의 매도세는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졌으나 하락장이던 10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97억 원 이상을, 코스닥에서 7625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셀트리온과 삼성SDI, LG화학이 올랐으며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이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CJENM,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을 사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카페24, 펄어비스 등을 팔았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의 동향과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추세이며 오히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을, 종목 관점에서는 기관의 수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외국인 수급 전망에 대해 고 연구원은 “올해를 보면 순매수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10월에 외국인이 많이 팔았던 요인 중 하나가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협상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면 상당 부분 되돌림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효진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한국 자산은 ‘건전’은 하지만 ‘성장’은 미약하다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가 가진 인식인 듯하다”면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이 다시 관심을 받으려면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수출국인 만큼 글로벌 시장이 정해주는 수요에 경쟁적으로 대응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약한 통화, 즉 싼 가격”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원화 약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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