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보다 큰 플라스틱 쓰레기 규제가 우선” 지적도
1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는 맥도날드중국이 이달 1일부터 베이징의 10개 매장에서 차가운 음료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일회용 빨대를 없애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장에서는 빨대 대신 컵에 입을 대고 마실 수 있는 뚜껑으로 교체하고 소비자가 특별히 요청할 때만 빨대를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9월에도 영국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올 7월부터 전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미국 해양 보호를 위한 국제연안정화(ICC)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112개국에서 거둬들인 플라스틱 빨대와 스틱은 40만9000개에 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201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은행 직원으로 일하는 우 옌메이는 차이나데일리에 “나는 빨대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모든 패스트푸드 음식점 컵 디자인이 빨대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맥도날드의 정책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도록 인식을 제고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 전문가인 장젠궈 칭화대 교수는 이런 활동이 세계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효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플라스틱 소재 제품과 비교해 빨대는 오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이다.
그는 “플라스틱 병 등 큰 쓰레기들을 통제하는 법이나 규제가 우선”이라며 “맥도날드 이전에도 호텔들이 비슷한 운동을 했지만 기업이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중국의 민간 싱크탱크 ‘쓰레기 제로 연맹’은 “대기업들이 플라스틱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한 만큼 정부도 관련 정책을 내놓고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