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여야 모두 승리 선언…트럼프 재선 한 걸음 더?

입력 2018-11-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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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공화당 상원 과반 수성 성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날인 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에서 지원 유세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케이프지라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지를 놓고 유권자들이 분열하는 모습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상원 과반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4시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1석을, 민주당은 하원에서 222석을 각각 확정지어 과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며 “내일은 미국에서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에게 하원 탈환 축하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트럼프도 전날 밤 트위터에 “오늘 밤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민주당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캔자스 일리노이 미시간과 미네소타 등에서 승리했지만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는 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새로운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탄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탄핵 절차도 시작할 수 있다. 불법 이민 단속 등 트럼프의 주요 정책도 벽에 부딪히게 됐다.

그러나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거의 대부분 패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와 공화당에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다.

중건선거 유세 초반만 해도 반(反) 트럼프를 기치로 민주당이 약진하는 ‘블루 웨이브’가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자신이 하루에 2,3곳을 도는 강행군 유세를 소화하면서 자신의 경제와 고용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호소, 블루웨이브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차단했다.

정치전문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이번 중간선거의 가장 큰 승자는 바로 트럼프라며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되기 위한 자리를 완벽하게 잡았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할수록 이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오히려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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