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어지럼증 유발하는 ‘담적병’...위장 기능 강화해 개선할 수 있어

직장인 정 씨(32세, 여)는 최근 출퇴근을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만 해도 어지럼증을 느낀다.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두통이 심해져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뇌와 관련된 심각한 질환의 전초 증상이 아닐까 걱정되어 병원에 방문했다. CT, MRI 검사, 이명검사 및 뇌파검사 등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해보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 씨는 한의원에 방문해서야 지속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는데 두통, 어지럼증은 물론 자주 소화가 되지 않고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이유가 모두 ‘담적’에 의한 증상이었던 것.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담적병은 과식, 폭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져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가스와 함께 찌꺼기(담)가 쌓이는 현상이다. 담이 쌓이게 되면 섭취한 음식이 위장에서 소장으로 나가는 배출시간이 길어지고 상복부에 가스가 차게 되면서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자율신경성 어지럼증과 긴장성 두통, 불면증과 같은 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담적으로 인한 두통은 대부분 소화장애를 동반한다.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든가, 속이 메슥거리고 울렁거리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담적으로 인한 두통은 특히 평소 잘 체하거나 위장기능이 저하돼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질환 초기에 나타나는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가볍게 여겨 근본적인 치료를 미루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화기, 신경계뿐 아니라 순환계, 안면부, 비뇨-생식계 등에서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의 모든 기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상진 위강한의원 노원점 원장은 담적은 발병 위치에 따라 그 원인과 증상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의학에서는 담적병 치료 시 증상을 제거하는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위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향상시키고 강화하여 재발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위장 전문 설문 및 자율신경 균형 검사와 위장기능 검사, 복진 및 맥진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담적의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별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담적으로 인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침요법과두침요법, 경혈요법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운동, 스트레스 이완 방법을 지도하는 생활요법을 병행해 발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 원장은 “담적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력해진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위장근육의 탄력성을 강화해야 소화불량이 해소가 되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다양한 담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