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CJ투자증권 인수 유력 후보자로 떠오르면서 범현대가가 모두 증권업에 나서 친족들간의 한바탕 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현대그룹의 증권사인 현대증권과 상호문제로 마찰을 겪는 등 이미 현대家간의 한바탕 신경전이 치러진 바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ㆍCJ자산운용 새 주인으로 ING그룹과 막판 경쟁중에 있으며 내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CJ투자증권ㆍCJ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범현대가 모두 증권사를 운용하게 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증권과,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현대차IB증권), 그리고 현대중공업에 새롭게 인수될 증권사 3개사가 증권가에서 나란히 경쟁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형제들간의 치열한 싸움을 벌여온 바 있는 범현대가가 모두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증권가를 통해 한바탕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이미 현대증권과 현대차그룹간에 1차전이 치뤄졌었다.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고 간판을 '현대차IB증권'으로 달자 이에 현대증권에서는 '현대' 라는 이름이 증권사 고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었다.
이에 현대차IB증권은 범현대그룹 내에서 소모적인 분쟁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HMC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회장과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 역시 현대그룹의 적통 문제를 두고 현대건설 인수전에 팽팽한 대립관계에 있던 터라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증권업 진출이 달가울리 만무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남아 도는 계열사의 자금 운용, 사업 다각화, 계열사 상장시 활용 등 증권업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5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 자금이 CJ투자증권으로 들어올 경우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에 이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점도 증권사 인수 배경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증권업에 진출한 범현대가의 향후 경쟁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