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의 전쟁' 열세 반포자이, 대세 바꿀까?

전문가들 '일반분양은 반포래미안이 우세할 듯'

국내 주택부문의 1, 2위를 다투는 삼성, GS 양대 건설사가 반포에서 한바탕 치를 '반포의 전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는 서초구 반포 재건축 저밀도 지구 반포주공 2단지와 3단지를 각각 시공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두 회사가 국내 1위 브랜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기 때문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규정상 80% 시공이 끝난 후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이들 단지 중 우선 반포주공3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전체 3410가구가 들어서는 반포3단지 '반포자이'는 조합원물량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558가구가 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체 2444가구를 짓는 반포 2단지 '반포 래미안'은 역시 조합원 물량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426가구가 오는 9월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포주공 2,3단지를 제외하면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강남지역 대단지 물량이 없는 만큼 이들 단지에 대한 지역 수요층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상태다. 분양가가 3.3㎡당 3300만~3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지조건과 브랜드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서초, 강남구에서도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두 단지 중 어느 단지가 더 높은 투자가치가 발휘할까? 우선 현재까지 거래되고 있는 조합원 분양권 가격 동향을 봤을 땐 브랜드가치가 반 수 위로 평가되는 반포래미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동산써브의 시세자료에 따르면 반포래미안의 조합원 분양권 가격은 5월 22일 현재 전평형에 걸쳐 3.3㎡당 3200만~41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분양을 앞둔 반포자이는 반포래미안보다는 다소 낮은 3.3㎡당 2700만~3500만원 가량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아파트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구 40평형대의 경우 반포 래미안은 3.3㎡당 4136만원에 시세가 형성된 반면 반포자이는 355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구30평형대도 반포자이는 3.3㎡당 3043만원으로 3441만원 선에 3.3㎡당 시세가 형성돼 있는 래미안보다 400만원 가량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재밌는 것은 두 단지의 시세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06년 2월 반포래미안이 처음 분양권으로 나온 당시만 하더라도 40평형대의 경우 조합원 분양가가 다소 높았던 반포래미안이 3.3㎡당 300만원 가량 앞선 상태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2년 여가 지나면서 두 아파트 40평형대의 매매가는 3.3㎡당 600만원 가량으로 오히려 두 배 가량 벌어진 상태다.

역시 당초 3.3㎡당 높은 조합원 분양가에 힘입어 100만원의 격차를 보였던 구 30평형대의 경우도 현재는 4배 가량인 4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두 단지의 일반분양에서도 일단 반포래미안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두 단지 시세 동향을 볼 때 래미안이 뚜렷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에서 강한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볼 때 일반분양 청약열기는 래미안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포자이가 기싸움에서 눌린 것이란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이 강하다. 우선 입지 부분에서 반포자이 쪽이 한 수 위라는 것이다. 반포자이가 위치한 반포1동 20-1번지 일대는 전면은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있으며 후면에서 지하철 9호선이 들어서는 초 역세권이다.

주거 쾌적성 면에서는 단지 배후로 반포천 근린공원이 있는 반포래미안이 다소 우세라는 평가가 있다. 지만 반포자이 역시 부지가 넓어 공원건립이 가능해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반포2단지는 단지 옆으로 반포대교에서 이어지는 고가도로가 지나고 있어 일부세대의 주거환경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반포자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이전 과거 주공 2, 3단지 시절에도 3단지가 2단지보다 언제나 높은 시세를 형성했었다"며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서 래미안이 한 수 높은데 기인해 가격이 역전해 있는 상태지만 입주를 마치고 실제 주거생활에 들어갈 땐 반포자이가 과거처럼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센터장은 "국내 주택업계 1, 2위를 다투는 두 회사가 뜻하지 않게 경쟁구도를 가게 된 만큼 물밑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까지 추세만 놓고 볼때 기싸움에서 눌린 것으로 볼 수 있는 GS건설 측의 '막판 뒤집기'를 위한 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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