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립 부추기는 게시물…팔로워 100만 명 넘는 페이지도
페이스북이 미국 중간선거와 관련해 이란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지와 계정을 삭제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란이 관련된 82개의 부절한 페이지와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삭제 대상 계정의 게시물에는 인종이나 정치 대립을 부추기는 내용이 있었으며 일부 페이지는 팔로워가 100만 명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8월에도 이란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지와 계정 652건을 확인해 경계를 강화해왔다. 이번에 삭제된 계정 중 일부는 8월에 적발된 계정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다니엘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정책 책임자는 "게시물의 내용은 정치색이 짙다'며 "한 게시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란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이스북 측은 "적발된 페이지와 이란 정부와의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팀 글링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번 이란의 게시물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하하고 미 국민의 양극화를 재촉하는 것"이라며 "2016년 러시아와 같은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페이스북상에서 러시아가 개입한 게시물이 발견됐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금까지 미 선거나 정치에 대한 개입을 부정하고 있으나 인터넷을 통한 개입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2만 명의 직원을 두고 인공지능(AI)과 사람을 거치는 2단계 확인 작업을 통해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서는 데이터 전문가 2000명이 참여하는 '워 룸'이라는 특별 대책반을 만들어 대응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페이스북의 고민은 구글과 유튜브, 트위터 등도 안고 있는 것이라며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각 기업에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