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치핵 주의, 대장내시경으로 검사

새해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10월이 훌쩍 지나 겨울이 머지않았다. 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부는 시기가 되면 신체 활동량은 감소하고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수분 섭취가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원활한 배변 활동이 어려워져 치핵을 호소하며 항문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찬 바람은 항문 및 혈액순환의 장애를 유발하여 치핵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항문관 내에는 혈관과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진 항문 융기라고 불리는 주름진 구조물이 있다. 항문 융기는 배변 시 항문관을 보호하고 변실금을 막아주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항문 융기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배변습관 등에 의해 약화되거나 울혈이 생겨 항문 탈출 또는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치핵’이라고 하며, 우리가 흔히 치질로 알고 있는 질환이다. 이러한 치핵은 수분이나 식이섬유 섭취가 적으면 생기는 변비, 배변 시 장시간 앉아 있는 배변습관이나 임신, 음주, 고령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치핵의 증상은 출혈이다. 초기의 치핵은 배변 시나 배변 후 항문 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이 없고 선홍색 출혈이 나타나면 치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항문 주변의 소양감, 불편감, 통증,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핵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내치핵, 외치핵으로 구분이 된다. 내치핵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는 치핵으로 통증이 없는 배변 후 출혈, 돌출이 흔한 증상이며, 외치핵의 경우 혈전이 항문 부근에서 나타나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치핵은 탈출한 치핵을 육안으로 관찰을 통해 알 수 있으며, 내치핵은 탈출된 치핵의 육안 관찰 또는 손으로 만지는 방식으로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한상준항외과의 한상준 원장은 “항문 출혈이 나타날 경우 대장암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약 체중이 감소하거나,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기거나, 대장암 가족력 등에 해당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심한 출혈은 대부분 내치핵의 증상이기는 하나 항문 검사를 통해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출혈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량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암적색 출혈, 출혈량이 많은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원장은 “통증 없이 검사가 진행되는 수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수월한 검사가 가능한 만큼 출혈 소인이 보이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핵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식이요법, 약물 복용, 좌욕, 통증 치료 등이 보존적 치료에 해당하며, 특히 온수 좌욕은 괄약근 이완을 유도해 항문 통증을 감소시키고 항문 청결 및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의 교정은 치핵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다. 배변 시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힘을 과하게 주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또한, 하루 10잔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이 단단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치핵 증상이 나타난다면 쪼그려 앉는 자세, 무거운 짐을 드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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