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IT부문 설비투자 지연…내년 소폭 개선"

입력 2018-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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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 부문의 설비투자가 올 초 예측보다 지연되면서 전체적인 설비투자가 악화하고 있다. 단 내년에는 지연됐던 IT 부문 투자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IT 부문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글로벌 반도체 초과공급 우려 등으로 큰 폭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 IT 부문 설비투자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 IT 기계류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준 것을 토대로 설비투자 감소를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은행)

게다가 자동차, 조선을 중심으로 한 비IT 부문에서도 업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부문별로는 IT 부문 중 반도체는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로 올해 관련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낸드 수요 증가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가격 유지를 위해 D램 관련 투자를 이연하고, 낸드 관련 투자를 4분기 이후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변화와 반도체 경기 여건 등을 고려해 신규투자를 탄력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도 LCD 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주요업체의 실적 악화, 모바일 OLED 수요 둔화에 따라 올해 신규투자가 줄었다. LCD 생산설비의 해외 증설도 국내 설비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IT 부문에서의 설비투자는 석유화학을 제외한 기타 업종에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유지보수 중심의 보수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규제와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등 영향으로 투자가 증가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와 철강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해외생산 증가 등으로 국내 투자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또한 올 상반기 가동률이 70.6%로 낮아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작년 감소했던 운수·보관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물동량과 국내외 여행객 증가 내년 중 5G 상용화 등으로 관련 업종에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유가로 인한 항공 및 해운업의 이익 둔화 가능성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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