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사주 취득과 현대오일뱅크 배당에 대해 해명했다.
강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자사주 취득 문제에 대해 “사업재편을 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어려움으로 인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취한 것"이라며 "제윤경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사장에게 자사주를 전량 처분하지 않고 지주사에 배정한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제 의원은 "2009~2015년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전량을 처분하지 않고 967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남긴 후 지주사에 배정했다"며 "회사 경영이 어렵다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현금을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경영 행위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사업부문별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으로 분사했다.
분할 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0.2% 였지만, 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은 25.8%로 늘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분할을 통해 지분 5.1%의 현대중공업지주 3대 주주가 됐다. 인적분할 시 자사주는 지분 비율에 비례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으로 전환돼서다.
강 사장은 2016년에 현대오일뱅크가 배당을 하지 않아 회사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에 “"2016년도 배당 건은 2017년도 3월에 결정을 하게 된다"며 "기업재편 관련 이사회를 2016년 11월에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배당을 결정을 했다 하더라도 배당은 지주회사로 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중간 배당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제 의원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분사 과정도 문제 삼았다. 제 의원은 "분사 이후에 경영 성과를 보니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리하고 나서 매출도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현대중공업의 이익이 사실 현대중공업 지주로 이전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정이 공정거래법상부당지원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