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프리카 내 중국 영향력 견제...50개국 외교장관 초청

입력 2018-10-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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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의한 채무 함정’을 주요 의제로...“일본은 질 높은 투자할 것”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프리카 50개국의 외교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회의가 열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이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 50개국의 외무장관들을 도쿄로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열었던 것과 비슷한 성격으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연다. 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시함으로써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일본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도는 회의 주제에서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이 주요 의제로 제시한 것은 ‘중국에 의한 채무 함정’이다.

중국의 과도한 투자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과중한 채무 부담을 줘,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인프라 사용권을 중국에 양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이와 관련한 주의를 환기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회의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건전한 채무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국제원조는 원조를 받는 국가의 채무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이 중시하고 있는 질 높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 경제의 성장을 후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지부티는 중국에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채 중국군이 자국에 해외 거점 설치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본은 중국보다 앞선 1993년부터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를 개최해왔다. 아프리카를 지원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진입과 관련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후 중국이 잇따라 아프리카에 인프라 투자를 하며 영향력을 넓혀 나가자 일본도 아프리카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6년 제6회 아프리카개발회의에서는 3년간 30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과 인프라 개발에서 협력하면서도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질이 높은 인프라의 정비와 보건 시스템 구축 등으로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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