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상품 '햇살론', 연체율 8%…1년 7개월 만에 3.7배 '껑충'

입력 2018-10-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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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ㆍ서민금융진흥원ㆍ이태규 의원실)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 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의 연체율 7월 말 기준 8.1%으로 조사됐다.

햇살론은 저소득·저신용자에게 생계비나 사업운영자금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이 이뤄진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연체율(4.5%)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4.6%에서 올 상반기 4.5%로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햇살론은 지난해 말 5.46%에서 7월 말 8.10%로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햇살론은 2년도 안 된 사이 연체율이 3.7배로 상승했다.

특히 저신용자의 연체율 상승 폭이 컸다. 개인 신용등급이 9등급인 차주의 연체율은 2016년 말 6.22%에서 올 7월 말에 20.54%로 치솟았고, 8등급 연체율도 같은 기간 6.01%에서 19.85%로 올랐다. 7등급은 4.20%에서 14.36%로 상승해 7∼9등급이 모두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미소금융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미소금융 연체율은 지난해 말 3.9%에서 올 7월 말 4.6%로 0.7%포인트 상승했고, 새희망홀씨 대출은 같은 기간 2.3%에서 2.5%로 0.2%포인트 올랐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창업·운영자금이나 생계비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 의원은 "어려운 서민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내놓은 서민금융상품마저도 채무액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은 새 정부 들어 고용악화와 경기침체 등에 따른 민생경제와 서민 가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제 회생 대책과 함께 가계 부담의 고통을 덜어주는 서민금융 지원방안의 새로운 고민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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