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한 달 앞] 공화당 “트럼프노믹스” vs 민주당 “트럼프 리스크” 승자는

입력 2018-10-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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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의회 장악 정당 선호도 변화 추이. 단위 %. 파란색 : 민주당. 갈색 : 공화당. 출처 NBC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인 35명, 주지사 36명이 바뀌는 대형 정치 이벤트인 만큼 양당 모두 여기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는 지난해 초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를 평가하는 동시에 2020년 대선을 미리 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으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공화당이 하원을 다시 잡으면 남은 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고, 다음 대선까지 노려볼 기회가 생긴다. 반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사실상 레임덕이 올 가능성이 크다. 재선은 고사하고 탄핵 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트럼프노믹스’를 전면에 내걸고 공을 선전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최대 호황을 누리는 것이 모두 트럼프노믹스 덕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치로만 보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2%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7~8월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하면서 완전 고용상태에 다다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적표를 내세워 3월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공화당 소속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러 다니고 있다.

그런데도 판세는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만든 정치적 리스크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과거 성 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취임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추문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각각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일부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플리바게닝’을 선택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과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 등에 관한 핵심 정보를 쥔 인물이라서 트럼프 대통령 정치 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잇따라 터진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내부고발도 변수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난달 5일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 중 하나’라는 제목으로 올린 칼럼이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 간 갈등설을 폭로한 책 ‘공포: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이 맞물려 반향은 더 컸다.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할 확률은 82.7%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을 차지한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거의 항상 의석을 잃었다며 특히 대통령 첫 임기에 중간선거가 치러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밑돌 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9월 평균값은 ‘지지한다’가 40.9%로 ‘지지하지 않는다’(53.6%)보다 12.7%포인트 낮다. 또 지난달 민주당 평균 지지율(46%)이 공화당 지지율(38%)을 12%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한 성과를 내세울 요량이다. 올 초부터 급격한 관계 진전을 통해 6월에는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도 열었다는 점은 치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6월 이후 지금까지 비핵화 이행 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회의론도 제기돼 트럼프 행정부도 신중해진 상황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 혹은 이후 이른 시일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뜻을 밝히며 주의를 환기하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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