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척추 전방 전위증, 비수술 치료로 부담 없이 해결

입력 2018-09-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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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우리 척추는 젊었을 당시와 달리 변형과 약화를 겪는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고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척추는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신체 부위 중 가장 위험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무엇이 어르신들의 허리를 힘들게 할까? 또 노년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척추 노화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다.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지고 비정상적으로 뼈가 자라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속에 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막히고 산소 공급이 힘들어져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평소에 괜찮다가 장시간 걷게 되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특징이 있다.

둘째,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이다. 척추 압박 골절은 뼈에 구멍이 생겨 약해져 척추가 구부러지는 질환이다. 우리는 20~30대에 최대 골량이 되었다가 30세가 넘어가면서 골량이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량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는 조금 생소한 척추 전방 전위증이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위 척추가 아래 척추보다 앞쪽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원인은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나 척추 뼈의 퇴행성 변화, 외부의 사고 충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척추 전방 전위증의 경우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한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엉덩이나 다리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허리통증인 줄 알고 참고 견디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선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손으로 척추를 만져봤을 때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튀어나온 곳이 있고 통증을 느끼면 척추 전방 전위증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가 아프고 앉았다 일어서서 걸을 때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을 호소한다. 이외 척추관 협착증과 흡사하게 보행 시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느껴지며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으면 허리나 엉덩이 무릎 밑에 통증을 느낀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병호 가자연세병원 병원장은 “과거에는 척추 질환 환자들은 무조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척추질환 환자가 수술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환자는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다. 반응이 없거나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척추질환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라며 대표적인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법인 척추 풍선확장술에 대해 설명했다.

풍선 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신경 통로를 따라 삽입한다. 특수 카테터는 문제를 일으키는 부위에 위치해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을 풀어줘 허리통증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 시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최소 절개로 환자의 부담이 상당히 적은 치료법이다. 또한, 고령의 환자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고 흉터나 출혈, 감염에도 문제없으며 빠르면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전 병원장은 “척추 전방 전위증을 포함한 척추질환은 초기에 발견해 보전적 치료와 근력을 강화하는 생활요법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다. 의료진과 상의해 적당한 운동법을 찾아 꾸준히 운동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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