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운용, 주총 표 대결서 플랫폼 꺾고 안도…운용사 지위 유지

입력 2018-09-19 19:06수정 2018-09-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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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교체 찬성 과반수 이하…“한국계 행동주의 펀드 역할 의의도”

▲19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운용사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 주주의 과반수가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 손을 들어줬다.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한 맥쿼리인프라의 주주인 플랫폼파트너스(1107만6574주·지분율 3.17%)는 운용사 교체에 실패했지만 합리적인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 개최된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운용사 교체 의안 찬성표가 전체 발행주식총수(3억4904만4336주)의 31.1%(1억858만486주)에 그쳐 원안이 부결됐다. 이는 현장 투표와 전자투표를 합친 규모다.

플랫폼파트너스는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되는 운용보수가 과도해 주주권익을 침해한다며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의결권 자문기관도 5곳 중 3곳이 플랫폼파트너스 편에 섰다.

맥쿼리인프라 역시 주주들에게 집합투자업자 변경 안건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맥쿼리인프라는 운용보수가 합리적 수준으로 위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운용사 변경에 따른 운영 불안정성과 주식매수 청구권 쏠림현상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법무법인인 넥서스 최영익 변호사와 맥쿼리자산운용의 백철흠 대표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주주들에게 각각 지지를 호소했고, 최종 승리자는 맥쿼리자산운용이었다.

이번 표 대결은 한국판 행동주의 펀드가 외국계 회사에 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과거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국내 기업 공격이 주를 이뤘던 만큼 정반대의 사례가 된 셈이다.

실제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파트너스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인 8월 10일 맥쿼리인프라에 운용보수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관 개정이 이어졌고 제시안은 10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성과보수 체계도 바꾸고 수익률 산정 기준도 누적 연간 8%에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자산운용사들에 비해 운용보수가 높았다”며 “임시주총은 정당한 문제 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외국계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건전한 경영을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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