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보유세 부담이 덜해진 마포, 용산, 성동구의 아파트들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가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용·성으로 묶여 불리는 마포, 용산, 성동 3구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마포의 3885가구 규모의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 84㎡ 가구는 이달 들어 신고가인 1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등재됐던 기존 최고가인 14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대책 발표 이후인 이달 중순 마포구 창전동의 신촌태영데시앙 전용 84㎡ 역시 처음으로 9억원대에 진입했다.
용산구에서는 이달 중순 경 산천동의 한강타운아파트 전용 59㎡ 가구가 기존 최고가였던 6억원보다 무려 1억5000만원이 오른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성동구에서는 금호동2가의 금호자이1차 아파트가 9억9500만원의 신고가에 거래되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처럼 최근 들어 마·용·성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게 된데는 강남3구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로 당장의 보유세 부담은 덜한데다, 신흥 부촌이라는 특징 덕에 향후 전망 역시 준수한 편에 속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권의 20억원을 넘어서는 고가아파트들과 마·용·성의 8~15억대의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으로 26~28억원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약 18~19억원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2주택을 소유한 경우 3000만원 가량의 보유세를 내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용·성에서는 마포 최고의 단지라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조차 이달 들어서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을만큼 강남권 아파트와는 가격대가 차이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2채를 소유한 경우를 가정하면 올해 보유세는 약 1000만원 초반대 정도로 추산돼 강남권 아파트에 비하면 보유세가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1주택자인 경우로 따져봐도 20억원 중반대의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00만원 후반대의 보유세 부담이 있는 반면, 10억원을 갓 돌파한 공덕동 삼성래미안 전용 84㎡는 300만원 초반대로 역시나 절반 수준의 보유세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종부세가 오른다는 소식이 있고부터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호가를 높여 부르는 매도인들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