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백두산 등반 거절 후회하곤 했다” 평양도착 소감 밝혀

입력 2018-09-18 18:07수정 2018-09-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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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월경’ 포함하면 평양 5번 방문 농담도…김정은 동승차량 우리측 경호 선탑 허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그동안 백두산 등반을 여러 번 제의받았지만 중국이 아니라 북쪽으로 올라가겠다는 공언 때문에 후회하곤 했다면 평양 도착 소감을 나타냈다.

방북에 동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순안공항 도착 직후 트랩에 내리기 직전 이 같은 방북 소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교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죽 봤다.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며 “금강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을 했고, 개성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5번이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공항 도착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직접 응접을 받았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순안비행장에서 첫 번째 차량에 탔고, 김 위원장 부부는 두 번째 차량에 탑승해 순안비행장을 떠났다.

양 정상은 련못관(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내려 무개차에 함께 올라타서 여명거리를 지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들어오는 도중에 양 정상은 그 전까지는 무개차에 서서 오다가 여명거리가 끝날 무렵 환영 인파가 없는 곳에서는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백화원 영빈관까지 들어왔다는 것이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 무개차의 운전은 북측 호위 당국이 맡았고, 조수석에 선탑은 주영훈 경호처장이 앉았다.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경호와 직결된 문제인데도 북측의 호위 당국의 배려로 우리 측 경호책임자가 선탑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첫 점심으로 숙소인 백화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점심을 먹었다.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불러 함께 식사하며 첫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오후 3시 45분께 시작됐고,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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