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보험사 러브콜에 1500억 후순위채 완판 기대

입력 2018-09-14 19:49수정 2018-09-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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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사채가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보험사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공모 흥행이 예고됐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1500억 원 규모로 6년 만기의 후순위채를 직접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됐던 1000억 원 초반 금액보다 500억 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채권 만기는 2024년 9월 28일로 연 이자율은 4.30%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후순위채 발행 때는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기관투자자 대상의 사전 수요예측 기업설명회(NDR)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회사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행환경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해 500억 원 정도를 늘려 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보험사 다수와 일부 공제회가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대신증권은 이달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 ‘안정적’이라는 높은 등급을 받았다.

장기계약의 상품이 많아 긴 안목의 성과를 올려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6년이라는 긴 만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비슷한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신증권도 낮은 금리라는 우호적인 자금조달 상황에 힘입어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국고채 5년물 고정금리에 추가 금리를 가산해 발행금리를 산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기준 국고채 5년물의 최근 1년 평균 금리가 2.062%로 낮아졌다는 점에 착안, 변동금리를 적용해 비용을 낮추기로 했다.

특히 대신증권의 재무건전성 개선 수요도 이같은 상황에 일조했다. 2013년 10월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5년 만기가 바로 다음달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잔여분이 200억 원가량 부족해져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100%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권고를 받게 된다. 대신증권의 6월 말 NCR은 361.8%로 후순위채 발행 시 473.5%로 높아진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일 경우 자본 성격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내달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상환 예정임에도 추가 차환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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