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미결 역대최대..BEI 1년7개월만 최고..인상 감안해도 3년물 2% 근처에선 매수세 보일듯
채권시장이 이틀째 조정장세를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인상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여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도 많았다. 근월물과 원월물을 합산한 3년 국채선물 미결제는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기물보단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 일드커브는 살짝 스티프닝됐다. 물가채보다 명목채가 상대적으로 더 약해지면서 이들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을 우려하기보다는 이 총리나 박영선 의원의 언급을 핑계로 그간 급격히 쏠렸던 롱(매수) 포지션에 청산기회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일드커브가 스티프닝됐기 때문이다.
다음주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계기로 추가 약세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다 우호적 수급으로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3년물 기준 2% 부근에서는 매수세가 재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6.0bp를 기록해 지난달 30일 48.0bp 이후 보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34.9bp를 보였다. BEI는 3.1bp 상승한 111.2bp로 지난해 2월23일(113.1bp) 이후 가장 높았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도 13틱 하락한 108.57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9만1651계약, 거래량은 3만8169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미결제는 37만72계약으로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6일 기록한 35만4200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43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95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연기금등은 1817계약을 은행은 952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도 641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8틱 내린 123.88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4.35, 저점은 123.79였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5만3613계약을, 거래량은 7만9528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82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82계약을 순매도해 역시 이틀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도 1415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2685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근월물의 경우 3년 선물이 고평 1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원월물의 경우 3년 선물은 파를, 10년 선물은 저평 1틱을 각각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낙연 총리나 박영선 의원의 발언은 따지고 보면 정치인으로서 원론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시장에서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 그간 우호적 수급과 선물만기, 부진한 경제지표 등을 빌미로 급격히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뚱뚱해진 롱 포지션에 핑계거리를 준 것 같다. 금리인상을 우려했다면 커브가 눕는게 맞는데 장기물이 더 밀리면서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버된 롱물량을 털고 가자는 인식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RP계정 등 그간 많이 번 곳에서도 이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선물 월물교체가 있다. 롤오버에 기댄 롱포지션도 많았다는 점에서 롱오버후 추가 약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며 “금리인상을 실제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인상한다면 이번 한번으로 끝이라는 인식이 많다. 금리인상을 감안하더라도 3년물 기준 2% 부근이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 현 국면이 롱장 추세에서 급한 부문을 되돌리는 상황 정도로 보이는데다 수급도 여전히 좋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