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화’에 활력 되찾아

입력 2018-09-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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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조명과 옷 색상 바꿔가며 ‘가상 피팅’…나이키, 스마트폰으로 제품 구입하면 자판기서 제품 받을 수 있어

▲나이키가 설치한 제품 자판기. 사진 출처=나이키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 한들 전체 거래량으로 따지면 미국 한 분기 기준 소매 판매의 10% 미만을 차지한다. 역시 물건을 살 때는 ‘실물’이다. 그래도 디지털은 무시할 수 없다. 오프라인 매장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소매업과 소비자 행태를 다룬 ‘소매의 새로운 규칙’ 저자 로빈 루이스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의 폭발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여성 의류 브랜드 리포메이션은 뉴욕과 댈러스에 지난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매장을 냈다. 리포메이션의 야엘 아팔로 창립자는 뉴욕의 소호 매장에 상주하는 직원들만으로는 몰려드는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단 사실을 깨달았다. 아팔로 창립자는 “기술을 활용해 최고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디지털 매장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스토어처럼 리포메이션 매장은 진열된 옷들을 걸쳐볼 수 있는 쇼룸 스타일로 지어졌다. 쇼룸에서 옷을 걸쳐보되 실제 구매 품목은 가까운 재고 매장에서 새것으로 배송해준다. 피팅룸은 벽걸이 스크린을 설치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신이 향후 옷을 입고자 하는 분위기에 맞춰 조명을 바꿔 적용해볼 수 있고,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는 색에 따라 ‘맞춤형 피팅’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종합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최적인 스타일과 사이즈로 옷을 주문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앱은 소비자가 있는 위치를 바로 파악해 가장 가까운 재고 창고에서 발송한다. 소비자는 24시간 내 지정한 매장 혹은 집으로 배송해준다.

▲리포메이션 매장의 피팅룸. 사진 출처=리포메이션 홈페이지.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도 면도기와 구두닦이, 맞춤 피팅 등을 포함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맨해튼에 있는 남성용품 판매장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매장 도착 전에 노드스트롬 앱을 통해 피팅룸을 예약할 수 있다. 우버 위치추적 시스템과 연계해 소비자 현 위치를 파악하고 입어볼 옷을 미리 준비한다.

노드스트롬 매장은 다양한 조명과 커피, 와인 등을 제공해 서비스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로빈 루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유인이 강해질수록 소비자들은 온라인 매장을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스마트폰 QR코드를 스캔해 제품을 구매하면 근처 초대형 자판기에서 바로 신발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앱으로 QR코드만 입력하면 스타일과 색상을 조금씩 변형해 확인할 수 있고 나이키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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