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사상 첫 해외 M&A 결과물…미국··베트남 등 해외거점 6곳 확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번 출점을 계기로 농협은행의 해외 거점은 총 6개로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지점과 베트남 하노이지점, 미얀마 소액대출법인, 중국 베이징사무소, 인도 뉴델리사무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농협은행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인수·합병(M&A)을 성공한 결과물이다. 1994년 설립된 소액대출 금융사인 ‘사믹’을 농협은행이 약 1000만 달러에 사들여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임직원 수는 총 235명으로, 현재 자산규모는 1억7600만 달러다. 주로 현지인에게 1인당 1500달러 한도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업을 한다. 앞으로 프놈펜, 시아누크빌, 시엠레아프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소상공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대훈 은행장은 출범식에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업금융 모델을 도입해 농기계 할부 대출 등 상품의 다양화뿐 아니라 농업·소상공업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등 캄보디아 농업과 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견실한 금융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출범식에 앞서 치에 짠토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상호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치에 총재는 농협은행이 지닌 농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현지 농업·농촌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했다고 농협은행 측은 밝혔다.
농협은행의 동남아시장 ‘수완’은 나쁘지 않다. 농협은행의 1호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2016년 12월 문을 연 이래로 미얀마 농업금융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농협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저금리로 영농자금과 농기계 할부 금융을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업 진출까지 진행 중이다.이를 계기로 농협은행이 동남아 진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은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점차 글로벌 네트워크를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있고, 홍콩지점은 은행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내년 경제 수도권인 델리 NCR 지역에 설립할 인도 노이다 지점을 위해 이 은행장은 12일 인도 뉴델리로 향했다. 인가 당국을 방문해 조기 지점개설 인가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