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이 백화점 매출 성장 주도”

입력 2018-09-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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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해외유명브랜드 명품 판매는 호조를 이어가며 백화점 매출 신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이 10일 발간한 ‘소비심리 부진에도 백화점 매출이 좋은 이유’ 리포트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며 17개월 만에 장기평균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소비지출전망(106)의 절대치는 나쁘지 않지만 내구재(94), 의류비(98), 외식비(92) 등 주요 지출 항목들이 일제히 부진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고용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7월 전체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은 필수 지출항목을 제외한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소비경기 위축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들이 일제히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확대됐다. 백화점 채널은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비위축 시기에 부진하기 마련인데, 이번 국면에서는 오히려 타 유통채널 대비 선방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해외 유명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2015년 12.5%였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19.3%로 단일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분위 가구(최하위 20%)와 5분위 가구(최상위 20%)의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반면 5분위 가구 소득은 10.3% 늘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만 원 늘었지만, 5분위 가구는 146만 원 급증했다.

5분위 가구에 평균 소비성향(60%) 적용 시 소비지출여력은 88만 원 늘었다. 백화점 채널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해외유명브랜드 판매 호조는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3사의 기존점신장률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2분기 백화점 3사의 기존점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5.0%), 현대백화점(3.0%), 롯데백화점(0.9%) 순이다.

명품 라인업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가 기존점에도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 기존점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소형 및 지방 점포의 부진 때문(57개 매장 중 지방점포가 26개에 해당)으로 풀이된다.

주영훈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업체들의 기존점신장률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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