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이 지속 성장은 불가능“
5일(현지시간) 맥킨지는 ‘인공지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1.2% 정도씩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AI가 18세기 1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증기기관과 마찬가지로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약 70%의 기업이 AI 시스템을 적어도 하나 이상 활용할 것이며, 대기업 상당수가 다양한 범위에 걸쳐 AI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이미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경제발전계획에 AI를 처음으로 핵심 지원 사업에 포함했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해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AI 기술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성정민 맥킨지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없다면 중국은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글로벌 평균을 밑도는 반면, 경제는 소비 하나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AI가 판매와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 소비자들의 지출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특히 AI가 공급망과 제조 부문에서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AI는 거대한 양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AI가 앞으로 인간 노동을 돕거나 보완하고 혹은 아예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재화와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며 세계 데이터의 흐름을 증진해 새로운 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선진국들은 현재보다 20~25% 늘어난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은 반대급부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맥킨지는 기업과 사회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비용을 초래하고 고용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노무라증권의 미와 타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 절약 기술은 세계 경제의 모든 부문에 있어서 도전 과제”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국들은 AI 기술을 통해 창출한 이익의 절반 정도밖에 얻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성 연구원은 “불평등한 상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설계해나가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