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내달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의 ‘판’을 더욱 키운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각각 영위해온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이 내달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저장소재,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내달 음극재공장 8, 9호기 증설을 마무리한다. 포스코켐텍은 이번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 총 348억 원을 투입했는데 증설이 끝나면 음극재 생산 능력을 기존 1만6000톤(연산)에서 2만4000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음극재 공장 8, 9호기가 각각 4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셈. 현재 포스코켐텍의 매출에서 음극재 사업의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수요 산업 급증에 따라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ESM도 오는 10월 경북 구미에 양극재 생산라인을 확장한다. 총 150억 원을 투자한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포스코ESM은 양극재 생산을 기존 8000t에서 1만2000t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양극재 생산 설비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산 1만2000t 수준이었던 기존 규모로는 급증하는 양극재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총 12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5월까지 전남 광양에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포스코ESM은 연산 1만8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ESM은 2022년까지 광양에서 5만t, 구미에서 1만2000t의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기 꼽은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핵심이다. 그는 지난 7월 취임식을 통해 “2030년 포스코의 글로벌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나아가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했던 만큼, 포스코 내에서 관련 사업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외 생산 설비 확장 및 공장 신설 등에 5년간 10조 원을 투입키로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높이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