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크게 조정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최근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와 R&D(연구개발) 비용의 자산화 이슈 등이 해소 기미를 보이면서 하반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일 대비 1.69% 오른 13938.64, 코스닥 제약지수는 1.73% 상승한 11230.26에 마감했다. 의약품 지수는 7월, 제약 지수는 8월 최저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4.87%) △한미약품(1.39%) △신라젠(0.78%) △코오롱티슈진(7.36%) △셀트리온헬스케어(8.96%) △녹십자랩셀(2.86%) 등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R&D 비용 처리 및 자산화 회계 이슈 등이 일부 해소됐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반영되지 못했던 호재들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약세는 영업 외적 요소들에 기인한다”며 “기술수출 등 호재가 발표되고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전세계적 투자심리 개선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멀티플이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견조한 파이프라인과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투심을 살려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반영되지 못했던 제넥신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계획 발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중국 수출계약,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LAPS-GLP1·GCG 적응증 확대와 같은 호재들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사가 8월 24일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말 상장을 기대할 수 있게됐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SK바이오팜이 내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면 내년까지도 제약·바이오 섹터는 빅이벤트가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