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지혁이 영화 '님의 침묵' 제작사와 감독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민지혁은 1일과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영화 제작사가 영화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을 상대로 참가비를 받는다는 폭로 글을 연이어 올리며 분개했다.
민지혁은 "저와 마찬가지로 프로필 투어를 열심히 하는 배우 동생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영화 '님의 침묵' 제작사 측의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서 제작사 측은 "'님의 침묵' 1차 서류 합격을 축하드린다. 오디션은 1일 오전 10시~오후 8시 진행되고 자유연기 15초와 자기소개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비용으로 1만 원을 요구하며 "간식, 음료, 서류 발송, 청소비 등. 대기시 식사는 간식을 활용바란다"고 밝혔다. 세 시간 뒤 보낸 추후 문자에서는 오디션 비용이 5000원으로 수정돼 있었다.
민지혁은 "영화 프로필 40~50개 돌려서 오디션 겨우 1~2개 보는 실정인데, 오디션을 본다고 다 작품을 하는 건 아닌데, 힘들게 프로필 작업해서 프린트하고 다리품 팔아서 영화사 투어하고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한 사람에게 꼭 2차 오디션을 위해 1만 원이라는 금액을 받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연기로만 1년에 300만~400만 원 못 버는 배우들이 많다. 캐스팅 디렉터면 배우 캐스팅 관련 제작사랑 계약 관련 돈 받고, 캐스팅 성사 후 배우당 수수료 개념으로 돈 받지 않냐"면서 "오디션 어떻게든 봐야 기회라고 갖는 배우들에게 단 돈 1만 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 속이 후련하냐"고 꼬집었다.
민지혁은 "인사만 해도 4~5초는 지나가는데 15초짜리 자유연기는 뭐냐.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 거냐"고 토로했다.
이후 민지혁은 '님의 침묵' 감독과 이야기를 했다는 지인과의 통화 내용을 게시했다. 민지혁은 "오디션 비용 받는 것과 관련해 감독이 '내가 한 게 아니라 PD가 알아서 진행한 것'이라고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더라. 더 어처구니가 없다"며 "오디션을 보기로 했고 지원자가 8000명이 돼서 만 원으로 하는 건 좀 그래서 5000원으로 수정했다더라. 대체 뭐가 '좀 그런 거'냐. 본인들 홍보 효과를 위해 오디션 장소에 기자 4명을 불러 한 명당 60만 원, 총 240만 원이 든다던데 그걸 왜 배우들에게 떠넘기냐"고 성토했다.
네티즌은 "회사도 면접 볼 때 오히려 면접비 주는데 오디션은 면접 아닌가", "앞길 생각하느라 바른 말 못 하는데 용기 있다", "오디션비가 웬 말, 차비나 챙겨 줘라", "민지혁 불이익 받지 않기를", "소신글 응원한다", "완전 남는 장사네", "자기들이 원하는 배우 찾으려면 오히려 투자를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입시 학원 입학할 때도 테스트 비용 받는다", "대학교 입시전형비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