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지역 엇갈린 동대문·성북, 전용 84㎡ 나란히 10억 돌파

입력 2018-08-29 10:23수정 2018-08-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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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상승세를 견인한 동대문구와 성북구 ‘대장주’ 아파트들의 전용면적 84㎡가 나란히 10억 원 가격을 돌파했다. 비인기지역으로 분류되던 동북권도 서울 쏠림 현상과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오르며 3.3㎡당 3000만 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대문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가 아직 거래 신고는 이뤄지진 않았지만 11억 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농·답십리뉴타운에 있는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동대문을 대표하는 아파트다. 전용 84㎡의 신고된 실거래가 중 가장 최근은 지난달 14일 계약된 9억2000만 원이다. 이 거래와 비교해 불과 한 달 사이 2억 원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전농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0억 원 밑으로 내놨던 매물은 싹 들어갔다”며 “현재 11억 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역세권 개발 호재가 동대문 아파트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특히 올해 말부터 지하철 분당선이 왕십리역서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이에 따라 청량리 주민이면 강남 선릉역까지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B·C노선이 청량리역에 들어설 예정이고, 수서발 고속열차(SRT)도 청량리역을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교통 호재에 더해 최근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전철 면목선(청량리~신내동)을 초기 착공하기로 해 개발 호재가 중랑구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결국 동대문은 투기지역 정량요건인 7월 집값 상승률 0.5%를 넘기며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다만 상승세가 꺾일지는 미지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대출 규제를 충분히 받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지역에 지정한다고 대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기지역 지정서 벗어난 성북도 대장주로 떠오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에서 전용 84㎡의 11억 원 거래가 성사됐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5억20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 사이 형성돼 있다. 분양한 2015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지나 분양가의 두 배가량 되는 가격까지 올라갔다. 길음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입지 좋은 대단지인 데다가 지역에 없던 39층짜리 고층 아파트여서 길음뉴타운 대장주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호가가 11억 원 넘게 오른 상태인데 인근 아파트와 재개발 지역까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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