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생산 사전 대응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300억 원을 투자해 제약 공장을 인수한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생산에 미리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된 자금 중 300억 원을 개발 중인 신약의 국내 제조시설을 인수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분인수 또는 보유시설 투자 양쪽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인수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했다.
앞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3일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또한 각 1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1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최근 부광약품으로부터 리보세라닙에 대한 권리 일체를 넘겨받고 독자적인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리보세라닙은 현재 미국과 일본, 한국을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 위암 3차 환자 대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초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 미국, 유럽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서 희귀의약품 지정은 신속한 허가 심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수한 제조시설은 위탁생산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사업 확대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는 75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400억 원은 리보세라닙 권리 인수 자금이다. 나머지 350억 원은 또 다른 바이오 파이프라인 구축에 사용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중국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2019년 기술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신규 확보 파이프라인 임상 비용으로 150억 원이 책정됐다. 100억 원은 리보세라닙의 임상 비용에 투자하며, 50억 원은 면역항암제 임상 비용으로 제시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에이치엘비의 자회사로 2015년 에너지솔루션즈에서 사명을 변경, 제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이오전문 밴처캐피탈 LSK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의약품 유통회사 신화어드밴스 지분을 인수했다. 미국에 있는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살라리우스와 베타캣으로부터 신약 항암제 2종의 한국 내 권리를 확보하고, 지난해 3월에는 세포치료제 전문회사 라이프리버를 인수하는 등 제약·바이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