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리포트] “미국, 성장 속도 느려지는 내년 하반기 중국에 화해 제스처”

입력 2018-08-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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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언제 끝나나

▲지난해 11월 9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오른쪽)이 중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기업관련 행사장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타개를 위한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오히려 양국은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사전에 예고한 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상호 발효했다. G2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의 서막 올랐다 = 글로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 없이 다음 협상 일정도 잡지 않은 채 헤어졌다. 양국은 상대국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결국 발효했다. 또 미국은 추가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관련 공청회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예정된 4차 방북을 미중 무역갈등 해소 이후로 연기하면서 북 비핵화와 대중 무역전쟁을 연계해 단기간 해결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이어져 내년 하반기, 심지어는 그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내년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냉전이 예상된다”며 “2019년 말이면 미중 사이의 최대 헤드라인은 직접적인 무역전쟁보다 글로벌 힘의 균형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양국이 2019년 중반이 돼야 무역 분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찬룽 중국 인민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양국의 입장은 너무 다르고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는 사안은 너무 많다”며 “미국 경제는 양호하지만 내년 이맘 때쯤이면, 성장 속도는 느려지게 될 것이고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도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진 신흥시장국 경제 = 미중 무역분쟁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새롭게 부상하는 세력과 기존 지배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말한다. 교역이라는 경제적 이해 외에도 패권경쟁의 성격도 강하기 때문이다.

두 국가의 무역분쟁 장기화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 불안을 고착화할 전망이다.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의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 대비 0.7~0.8%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부과로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게 되면 세계 각국의 중국으로의 수출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밸류 체인상 중국과 연관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국들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 신흥시장국의 대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에서 10% 이상을 기록했다. 태국과 필리핀도 5%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칠레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다른 신흥시장국 대비 높은 대중국 수출 노출도를 보였다. 중국과의 교역 관련성이 적더라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무역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태국,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금융여건 변화에 대한 취약성에서는 터키, 아르헨티나, 스리랑카, 루마니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칠레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온다면,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많았던 중국과 아르헨티나, 한국, 인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에서의 자금 유출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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