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 CJ제일제당, 혁신 R&D 제품으로 승부수

입력 2018-08-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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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 생산공정 모습.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혁신적인 R&D를 기반으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 원으로 올리고 이 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기로 한 것이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2013년만 해도 냉동만두는 ‘만들기 귀찮아 사먹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대표적인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차별화된 맛과 품질 개발에 주력하며 비비고 왕교자를 선보였다.

출시 이후 비비고 왕교자를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3년 동안 마케팅 비용만 500억 원을 넘게 투자했다.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외형과 식감 등을 차별화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확보하는 데도 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 결과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성과를 달성, 시장점유율 1위(40% 이상)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혁신 제품으로 ‘햇반’도 빠뜨릴 수 없다. 햇반은 2016년 12월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20년 전에는 출시 직전까지 회사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정도로 생소하고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에게 상품밥은 익숙하지 않은 품목이었고 최상의 품질을 위해서는 약 100억 원을 투자해서 첨단 무균포장 기술을 도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1996년 기준으로 100억 원은 CJ제일제당의 1년 영업이익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규모였다. ‘밥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조차 희박하던 시기에 성공이 불확실한 제품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당시 경영진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이후로도 햇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지속했다.

이 같은 노력은 햇반이 누적 매출 1조 원 이상, 누적 판매량 17억 개를 넘어서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1997년 연간 매출이 40억 원이 채 되지 않던 햇반은 지난해 연 매출 3200억 원으로 20년 만에 80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햇반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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